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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들러 리스트"에서 본 나치,유대인,배경

by venicecode 2025. 7. 25.

쉰들러 리스트 포스트

 

 

영화 ‘쉰들러리스트’는 나치 시대의 참혹한 현실 속에서 한 남자의 변화와 선택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오스카 쉰들러라는 실제 인물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그가 1,000명이 넘는 유대인을 구한 이야기로 유명하지만, 그의 내면에는 심각한 갈등과 모순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본 글에서는 역사적 배경과 함께 쉰들러의 복잡한 심리, 그리고 그가 겪은 심적 갈등을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가장 가슴 아팠던 장면중 하나인 포스터에 보이는 분홍색 옷을 입은 어린아이가 생각납니다.)

 

쉰들러와 나치 체제의 모순

 

오스카 쉰들러는 독일의 상공업자였으며, 나치당의 일원으로 사업 확장을 위해 유대인 강제노동을 이용했던 인물입니다. 초반의 쉰들러는 정치적 기회주의자였습니다. 그는 전쟁을 사업 기회로 삼아, 나치 고위 간부들과의 연줄을 통해 자신에게 유리한 입지를 다졌고, 유대인을 값싼 노동력으로 이용하면서 막대한 수익을 올립니다. 그러나 이 같은 체제와 밀접하게 연관된 쉰들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자신이 속한 세계의 비인간성과 마주하게 됩니다. 게토 청산과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의 비극적인 현실은 그에게 인간성과 이윤 사이의 극심한 갈등을 불러일으킵니다. 처음에는 숫자로 보이던 유대인들이, 점차 하나의 ‘생명’으로 다가오며 그의 인식이 바뀌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 시기의 쉰들러는 두 세계 사이에서 방황합니다. 한편으로는 나치에 협력해야 자신의 사업과 생명을 지킬 수 있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비인간적인 학살에 점점 회의를 느낍니다. 특히, 아몬 괴트와의 관계는 쉰들러에게 큰 영향을 줍니다. 괴트는 크라쿠프 플라쇼프 강제수용소의 잔혹한 지휘관이었으며, 쉰들러는 그를 통해 체제의 잔혹성을 가까이서 목격하게 됩니다. 결국, 쉰들러는 사업가로서의 성공을 포기하고, 유대인을 지키기 위한 선택을 하게 됩니다. 이 극적인 변화의 과정에는 쉰들러 내면의 갈등과 인간으로서의 도덕적 자각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습니다.

 

유대인과의 교감이 가져온 변화

 

쉰들러의 심적 변화는 단순한 동정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유대인 노동자들과 오랜 시간 함께하며 그들의 고통과 인간적인 면모를 체험하게 됩니다. 비즈니스 파트너로 일하던 유대인 회계사 이자크 스턴은 쉰들러에게 큰 영향을 미친 인물로, 스턴의 지성과 침착함은 쉰들러의 시야를 확장시켰고, 그가 유대인들을 단순한 자원이 아닌 동등한 인간으로 바라보게 만들었습니다. 쉰들러는 점차 유대인을 보호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게 됩니다. 그는 자신의 공장을 ‘쉰들러의 리스트’로 불리는 구제 명단을 통해 유대인들을 전쟁의 지옥에서 구해내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거대한 금전적 손실은 물론 생명의 위협도 감수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쉰들러가 이 선택을 할 때 어떤 정치적 보상이나 명예를 기대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그는 전후에 모든 것을 잃고 도망자 신세가 되었지만, 자신이 ‘더 많은 사람을 구하지 못했다’며 자책하는 모습에서 그의 진심이 드러납니다. 쉰들러의 갈등은 단순한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 사이의 구도가 아닙니다. 그는 본질적으로 이기적이고 성공을 추구하던 인물이었지만, 현실 속 참상을 마주하며 점차 도덕적 각성을 하게 됩니다. 이는 인간의 본성, 그리고 선택의 가능성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져주는 지점입니다. 쉰들러는 자신이 지닌 특권과 자원을 이용해 역사의 어두운 흐름을 거슬렀고, 그 안에서 깊은 인간애를 실현했습니다.

 

역사적 배경과 쉰들러의 선택

 

쉰들러의 심적 갈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 역사적 배경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939년 독일은 폴란드를 침공하며 2차 세계대전을 본격화했고, 이로 인해 수백만 명의 유대인들이 강제수용소에 갇히는 참극이 벌어졌습니다. 나치 체제는 유대인을 비인간화하고, 조직적으로 말살하는 이념을 국가 정책으로 삼았고, 이에 협력한 기업과 개인들은 적지 않았습니다. 그 가운데 쉰들러는 체제의 이익을 누리던 자였으며, 동시에 그것을 거부한 유일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가 목격한 폴란드 크라쿠프 게토의 청산, 플라쇼프 수용소의 실상, 그리고 아우슈비츠로 이송되는 유대인의 운명은 그의 결정을 좌우한 결정적 요인입니다. 그는 당대 권력의 중심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도덕적 용기를 선택하며 전혀 다른 길을 걸었습니다. 역사적으로도 쉰들러는 복잡한 평가를 받습니다. 초기에는 전쟁범죄 공모자로 의심받았으나, 이후 유대인 생존자들의 증언을 통해 그가 실질적인 ‘의로운 자’였음이 증명되었습니다. 이처럼 역사적 맥락 속에서 쉰들러의 선택은 단순히 개인의 행동이 아니라, 체제 안에서 이뤄낸 양심의 발현이자 인간 존엄성의 승리로 볼 수 있습니다. 그의 갈등은 인간이 극단적인 상황에서 무엇을 선택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사례이며, 현재에도 ‘정의로운 선택’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중요한 역사적 교훈으로 남아 있습니다.

오스카 쉰들러는 단순한 영웅이 아니라, 시대의 어둠 속에서 인간성과 도덕성 사이에서 깊은 고민을 이어간 인물이었습니다. 그의 심적 갈등과 선택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주며, 역사 속 인물의 복합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우리가 이 영화를 다시 보며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교훈은, 어떤 시대든 인간다움의 가치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도 빛나는 양심의 선택을 기억하며, 오늘 우리의 선택 또한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