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2018년 전 세계를 감동시킨 영화 콜미 바이 유어 네임(Call Me by Your Name) 은
청춘과 사랑, 계절과 장소가 하나가 되어 만들어 낸 특별한 영화입니다.
저는 동성애를 다룬 영화는 취향이 맞지 않아 찾아보지 않지만 이 영화는 우연히 사전 정보 없이 봤다가
오래도록 여운이 남아 포스팅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영화의 핵심 스토리와 실제 촬영지였던 이탈리아 북부의 아름다운 명소들을 따라가며
여행 정보도 함께 소개해 보겠습니다.
영화를 재밌게 보셨다면, 이곳을 직접 여행하며 ‘한 장면의 주인공’이 되어보는 감동도 느껴보세요.
스토리:여름의 한 조각 같은 사랑 이야기
콜미 바이 유어 네임(Call Me by Your Name)은 1983년 여름, 이탈리아 북부의 한 저택에서 펼쳐지는 사랑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엘리오는 17세의 지적이고 감성적인 소년으로, 고고학자인 아버지와 번역가인 어머니와 함께 한적한 시골 저택에서 여름을보냅니다.
매년 여름마다 아버지의 연구를 도와줄 대학원생이 집에 머무르는데,
그 해는 미국에서 온 매력적인 청년 올리버가 그 역할을 맡게 됩니다.
처음엔 올리버의 자유롭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 엘리오는 질투심과 거리감을 느끼지만,
시간이 흐르며 그 감정은 궁금증으로, 이후에는 점점 끌림으로 변하게 됩니다.
두 사람은 음악, 문학, 수영, 자전거 타기 등 일상을 함께 보내며 점점 더 가까워지고, 마침내 엘리오가 먼저 감정을 고백하게 됩니다.
올리버는 처음에는 망설이지만 결국 엘리오의 진심을 받아들이고, 두 사람은 짧고도 강렬한 여름의 사랑을 나누게 됩니다.
이 영화는 감정의 높낮이를 억제하지 않으면서도 두 사람의 관계를 아름답고도 사실적으로 그려냅니다.
그리고 그들의 사랑은 여름이 끝나며 자연스럽게 종결됩니다.
올리버는 미국으로 돌아가고, 엘리오는 외로운 겨울을 맞이하게 됩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엘리오가 벽난로 앞에서 조용히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 영화는 동성애를 다룬 사랑 이야기로 보이지만, 실은 누구에게나 있는 첫사랑의 기억,
그리고 성장의 한 페이지를 보여주는 자연 스러 이야기입니다.
모든 이야기는 이탈리아의 자연과 건축, 문화와 섬세한 연출 속에서 더욱 깊은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배경이 된 크레마와 베르가모
콜미 바이 유어 네임의 대부분의 장면은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지역에 위치한 작은 도시, 크레마(Crema)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엘리오와 올리버가 자전거를 타고 함께 달리던 시골 도로, 함께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던 광장,
도서관, 고즈넉한 카페들이 실제로 존재하는 이 도시 안에 그대로 있습니다.
크레마는 화려하거나 관광지로 유명한 도시는 아니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영화에 담긴 일상의 감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실제로 영화가 개봉한 이후, 크레마는 전 세계 영화 팬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고,
현지에서도 촬영지 투어나 테마 이벤트를 준비하며 새로운 관광 흐름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의 원형은 거의 훼손되지 않았으며, 조용하고 깨끗한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크레마 시청 앞 광장은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며, 현재는 팬들의 인증샷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영화 속 마지막 여행지였던 베르가모(Bergamo)는 고대 도시의 유적과 중세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언덕 위 도시로, '치타 알타(Città Alta)'로 알려진 구시가지가 바로 그 배경입니다.
이곳에서 엘리오와 올리버는 마지막 밤을 함께 보내며,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고 영원한 이별을 맞이합니다.
베르가모의 언덕길과 돌담 골목은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고요함을 주며,
두 사람의 감정을 더욱 극적으로 표현하는 배경이 되어주었습니다.
이러한 실제 촬영지를 직접 찾아가 본다면, 영화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더욱 깊이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걷는 그 순간순간마다 영화의 장면이 떠오르고, 카메라가 아닌 눈과 마음으로 그 여름을 다시 경험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이탈리아 감성여행의 정점: 사랑이 머물렀던 계절을 걷다
콜미 바이 유어 네임이 전하는 진정한 메시지는 사랑의 아름다움과 그 시간의 덧없음에 있습니다.
엘리오와 올리버의 이야기를 둘러싼 모든 장소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감정, 기억, 감동을 담고 있습니다.
북이탈리아의 전원 풍경은 단지 아름답다는 수식어로 설명하기 부족할 정도로 깊은 힐링을 줍니다.
포도밭이 이어지는 언덕길, 호숫가에서 비추는 석양, 나무 그늘 아래 펼쳐지는 테라스,
그리고 느리게 흐르는 마을의 시간은 여행자에게 휴식과 안정을 동시에 선사합니다.
영화 속 엘리오의 집은 모스카차노(mosacazzano)에 실제로 존재하며,
'Villa Albergoni'라는 이름의 16세기 르네상스풍 저택입니다.
이 저택은 현재 개인 소유로 내부는 개방되어 있지 않지만,
외부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영화의 감정이 되살아납니다.
엘리오가 피아노를 치던 응접실, 부엌에서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던 장면,
마당에서 올리버와 나눈 대화 모두 이 저택에서 촬영되었습니다.
또한, 시르미오네(sirmione) 근처의 호숫가 장면은
실제로 ‘Laghetto dei Riflessi’ 근처에서 촬영되었으며,
이곳은 조용한 자연 속에서 진짜 힐링을 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정해진 관광지를 찍고 돌아다니는 것이 아닌,
한 장소에서 오래 머무르며 그 공간의 기운과 감정을 느끼는 것,
그것이 진정한 여행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마치며...
콜미 바이 유어 네임의 촬영지를 여행한다는 건 단순한 팬심을 넘어,
스스로의 감정을 치유하고 내면을 마주하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콜미 바이 유어 네임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
공간과 감정이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북이탈리아의 조용한 마을과 여름의 따사로운 공기, 그리고 첫사랑의 떨림이 어우러진 이 작품은
감성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완벽한 여행지 가이드를 제공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영화의 장면을 따라가며 자신만의 기억을 새롭게 채워보세요.
잊지 못할 시간이, 이탈리아에서 만들어 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영화에서 여운을 준 대사가 있어 소개하며 마치겠습니다.
"우리 몸과 마음은 단 한 번만 주어진단다.
그런데 너도 모르는 사이에 닳아 해지고 몸도 그렇게 되지.
아무도 바라봐 주지 않는 시점이 오고 다가오는 이들이 훨씬 적어진단다.
지금의 그 슬픔 괴로움 모두 간직하렴 네가 느꼈던 기쁨과 함께"